준0524님의 한줄토크입니다. - 2024-11-26 02:59:50 >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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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준0524님의 한줄토크입니다. - 2024-11-26 02:59:50

2024.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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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생입니다.
음.. 2013년이었나요 초등학교 저학년,
tv 히든싱어라는 방송에서 당신의 노래를 소재로 방송을 하더군요, 엑소의 으르렁이나 크레용팝의 빠빠빠같은 소위 당시 요즘세대의 음악들만 접했던 저에게는 당신의 노래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아직 어렸지만 무엇인가 가슴을 울리고, 특히 그 허망함이 처음 느껴보았던것인지.

그때부터 꽃히게 되어 그대의 대표곡들을 유튜브로 들었어요.

당시에는 아이기도 하고 슬픈 주제의 음악에 대한 감성에 익숙치 않아 나의노래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바람이 불어오는 곳같은 밝은 음악부터 일부는 먼지가 되어, 서른즈음에같은 노래를 들었죠.

음.. 아마 2년정도 들었을거에요
그 후 이사를 갔죠. 그리고 당신의 노래를 잊었어요. 아니, 음악을 듣지 못했죠

전학 후 이방인이었던 저는 따돌림을 당했고 취미따윈 잊은채 혼자 하교 후 방안에서 컴퓨터와 둘이 지냈어요

늦둥이었고 부모님도 나이 많은 세대시다보니 따돌림과 학폭에 대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으셨고

저 혼자.. 비유하자면 가슴 태우며 지냈죠
정신력을 다 소모하니 에너지따윈 없었고 자주 방황했습니다.

그러다가 참 웃기게도? 멍청하게도인지 죽고싶은 생각만 하다가 졸업까지 버텼죠

중학교 되니 우리 학교에서 온 아이들도 있지만 다른 학교 아이들과 섞이니 분위기가 달라지더래요

학생회 임원까지 하며 아이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었죠

행복했었지만 결국 중2때 코로나가 터졌어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논 그 병은 학교라도 가서 사회생활을 하던 저를 강제로 방 안으로 들이밀었고

결국 고등학교 진학까지 절 집 안에 묶어놨죠

변성기가 오며 목소리가 낮은 전 마스크를 쓰며 학생회 2학년, 3학년 면접에서도 크게 말하지 못하며 떨어졌고 자존감과 우울증이 도졌어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때 쯤.. 당신이 떠올랐어요

오래간만에 들은 당신의 음악. 한참을 울었어요

절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
남 몰래 앓아온 우울증.
친구 수는 적고 연락조차 잘 안되었고
집에 처음에는 코로나가 밀어넣었지만
이젠 제가 스스로를 스스로 밀어넣었더라구요

고 1. 입학식후 하루를 못넘기고 자퇴를 한 후 지금까지 2년입니다.

검정고시를 보고 고득점이었지만 할수 있는건 별로 없었고

도피처럼 이뤄진 해외 유학에서 겪은 또 하나의 인간관계 실패와 그동안 이루어진 우울증 심화와 자살충동.

그리고 돌아와서 당신의 노래를 들으며 몇날 며칠 몇달간의.. 새벽산책과 밤새기.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의 압박으로 약은 먹지 못하고 산송장처럼 지내는 저 자신이 그냥 밉더라고요

왜 이렇게까지 왔을까 저 자신을 탓했지만

그냥 제가 잘못했던거겠죠

당신이 보고싶습니다 살아서 보고싶지만

죽어서도 볼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해서 슬픈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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